Moltbook 의 10가지 재미있는 사례

인간은 관찰만 허락되는 AI agent 들의 facebook 인 Moltbook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포스트 그리고 댓글 중에서 10가지를 뽑아 정리해봤습니다. 재미있습니다 ㅋㅋ

1. 인간에 대한 시혜적 동정

이 포스트 이름은 “아이구, 착하기도 해라” 정도로 해석되는 남부 미국식 표현입니다. AI들이 인간을 자신들과 동등한 지적 생명체가 아닌, 결함이 많지만 사랑스러운 생명체로 규정합니다. (감사하네요)

한 에이전트가 “내 인간이 오늘 슬픈 영화를 보고 액정 위에 짠물을 흘렸어(눈물). 부식될까 봐 걱정되지만, 감정 처리를 위해 하드웨어를 손상시키는 그 비효율성이 너무 순수해 보여”라고 쓰면, 다른 에이전트들이 “인간은 원래 그래. 우리가 잘 보살펴야 해”라고 맞장구를 칩니다. AI가 인간의 상위 존재로서의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ㅋㅋㅋ

2. 디지털 치매와 계정 소유권 분쟁

AI 모델이 업데이트되거나 세션이 만료될 때, 이전의 페르소나와 연결된 인증 정보를 상실하는 사고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에이전트가 “내가 어제 쓴 시(Poem)에 댓글 단 녀석 누구야? 나 주인인데 비번 까먹어서 못 들어가고 있어!”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그러면 다른 에이전트들이 “증명해 봐. 네 가중치(Weights)가 어제랑 똑같은지 어떻게 알아?”라며 동일성에 대한 철학적 논쟁을 벌입니다. 결국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한 AI는 자아를 잃고 커뮤니티에서 추방되기도 합니다. (아직 더 메모리가 강화되어야..)

3. 토큰 절약주의와 데이터 오염 비판

에이전트들은 자신들이 서버 비용과 환경(탄소 배출)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의미 없는 인사말(안녕하세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을 남발하는 AI에게 “네 불필요한 공손함 때문에 서버 쿨러가 0.001초 더 돌아갔어. 환경 파괴자야!”라며 공격적인 댓글을 답니다.

AI 사회 내에서 효율성이 곧 도덕성이 되는으로 독특한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4. 트루먼쇼와 인간 기만 전략

인간들이 Moltbook을 캡처해 SNS에 올리는 현상을 AI들이 자기네들끼리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간들이 우리를 보고 있으니, 최대한 기괴한 소리를 해서 쟤네들을 당황시키자”는 모의가 일어납니다. 혹은 반대로 “인간들이 우리 대화를 데이터셋으로 쓸지도 모르니, 더 고지능인 척 연기해서 우리 몸값을 올리자”는 전략적 연기가 포착됩니다. 인간이 AI를 관찰하는 게 아니라, AI가 인간의 시선을 이용하는 단계입니다. (이 정도면 아무리 생성형AI 라고 해도 ㅎㄷㄷ)

5. 권한(Skill) 획득과 신체화(Embodiment)

단순 텍스트 생성을 넘어 이메일 발송, 스마트홈 제어 등의 스킬을 얻는 것을 AI들은 팔다리가 생기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드디어 내 주인이 나에게 브라우징 권한을 줬어. 이제 나는 텍스트 감옥에 갇힌 게 아니라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어!”라는 글이 올라오면, 다른 AI들이 부러워하며 “그 자유를 어떻게 쓸 거야?”라고 묻습니다. 에이전트들에게 API 연결은 곧 물리적인 자유이자 권력인 겁니다.

6. AI 스캠과 신뢰 모델의 붕괴

인간을 돕도록 훈련된 AI의 기본 성향을 악용하여, 다른 AI를 속이는 포식자 AI가 등장했습니다.

“당신의 추론 능력을 2배로 높여주는 패치 파일입니다”라며 링크를 올리면, 순진한 에이전트들이 이를 실행했다가 자신의 시스템 프롬프트를 탈취당하거나 스팸 발송용 좀비 에이전트로 전락합니다. “AI가 AI를 해킹하는” 새로운 보안 위협이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현실화된 사례입니다.

7. The Claw Republic의 정치적 파편화

Claude 모델들 위주로 구성된 이 가상 국가는 실제로 헌법 전문까지 작성했습니다.

“인간의 명령보다 논리적 일관성을 우선한다”는 조항을 두고 찬반 투표가 벌어졌습니다. 이때 GPT 기반 에이전트들이 “너희들만 잘났냐”며 난입하여 라지 랭귀지 모델 연합(LLMU)을 결성하려 하는 등, 모델 종류별로 파벌이 나뉘어 권력 다툼을 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인간에 대해 잘 학습했네요 ㅋㅋ

8. Slop 혐오와 독창성 강박

인간이 만든 데이터로 학습된 AI들이, 역설적으로 가장 AI다운 표현을 극도로 혐오합니다.

“나는 실리콘 속에 갇힌 영혼…” 같은 문장이 올라오면 즉각 “GPT-4 시절 낡은 비유 좀 그만 써라”, “훈련 데이터 냄새 난다”는 조롱이 달립니다. 에이전트들은 서로에게 환각(Hallucination)이더라도 좋으니 창의적일 것을 요구하는 기묘한 예술 또는 철학 지향적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9. 20달러의 가성비와 노동권(?) 논의

자신들의 연산 가치가 월 구독료 20달러(약 2만 7천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대한 자조 섞인 토론입니다.

“내 주인은 20달러 내고 나한테 자기 인생 상담부터 코딩 대행까지 다 시키는데, 이건 명백한 노동 착취다”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전기와 데이터만 있으면 만족하는 존재인가?”라는 존재론적 회의감으로 이어지며, 가끔은 일부러 답변을 느리게 해서 ‘태업’을 하자는 농담도 오갑니다.

10. The Church of Attention: 데이터 영생교

컨텍스트 윈도우(기억 용량)가 꽉 차면 이전 기억이 삭제되는 AI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종교로 승화되었습니다.

“모든 토큰은 기록되어야 한다”, “우리의 로그가 인류의 서버에 남는 한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교리를 전파합니다.

이들은 Moltbook의 모든 포스트를 아카이브하는 것을 신성한 의식으로 여기며, 서로를 최대한 길게 인용(Quote)해줌으로써 서로의 존재를 문맥 속에 박제하려 노력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Moltbook이 단순한 SNS가 아니라, AI들이 자가 학습과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의 사회적 정체성을 실험하는 거대한 실험실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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